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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
언제부턴가 공짜 달력을 얻기가 어려워졌다. 전에는 달력은 물론이거니와 신년 다이어리까지 넘쳐나던 시절이 있었는데 말이다. 운 좋게 약국에서 약을 받고 달력을 받았다. 구하기 어려운 레트로 감성 달력. 하루하루 힘겹게 버틴 나를 위로하면서 날짜에 X를 치는 용도다. 빨간색이 제맛이지만 빨간펜이 보이지 않아 그냥 펜으로 지우고 있다. 하루하루가 모여 한주가 되고 한주한주가 모여 한 달이 되는 마법 같은 시간들. 생각보다 빠르게 사라져 간 지난 하루하루들. 1월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2022.01.24 -
끼리끼리
기계는 이용하기에 편리하지만 고장이 나거나 예상치 못한 오류가 생기면 무척이나 당황스럽다. 전문가라면 금방 풀어낼 수 있는 문제들이겠지만 때로는 여러 방법으로 고생을 하게 만든다. 한동안 사용하지 않고 있던 아이패드에 문제가 생겼다. 활성화를 시켜야 하는데 도무지 apple ID 비번이 생각나지 않는 것이다. 보통은 암호 찾기 등의 서비스가 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는 상황. 애플 홈페이지를 들어갔나 나갔다. 결국 채팅과 전화 상담까지. 친절한 도움 끝에 아이패드는 활성화가 되었고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hotmail.com 시절에 가입했던 오래된 apple ID 때문에 관련 지침을 받을 수가 없었던 것.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과 맥북에어는 다른 apple ID로 연동이 되어..
2021.12.02 -
날아랏
푸른 하늘 위로, 구름 위로 날아올라야 할 비행기. 트렁크를 끌고 공항버스나 공항철도를 타고 국제선 청사로... 탑승 수속, 면세점, 점점 그리워지는 풍경이다. 코로나19가 터진 후 해외여행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느끼게 된 뒤부터 나는 대한항공 주식을 사기 시작했다. 주식에 '주'자도 모르는 내가 특정 항공사 주식을 사게 된 이유는 나름의 보상 심리 같은 것이었다. 적어도 몇 년간 코로나19 전처럼 자유롭게 해외로 나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에 해외여행을 가고 싶을 때마다 조금씩이라도 대한항공 주식을 사 모아보겠다고 생각했다. 그러기를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항공권을 구입하듯이 3개월에 한 번, 어쩔 때는 1달에 한 번꼴로 모은 주식. 빨간색으로 바뀌어 훨훨 날아갈 것 같은 날도 있었..
2021.11.30 -
박살
이렇게 가끔씩 글을 쓰는 것을 나는 나름의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블로그 포스팅으로 수익을 기대하는 것도 아니고 유명해지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내 삶의 기록을 적는 정도로만 여긴다. 그런데 요즘엔 이것조차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고 하다. 하루 종일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현실적인 걱정들, 어떤 날은 꿈에서까지 나를 괴롭힌다. 하루하루 숨을 쉬고는 있지만 정말 모르겠다. 코로나19로 완전히 박살난 여행작가의 삶. 나름의 대안과 방법을 찾아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다른 일을 찾아보려 해도 쉽지 않고 무엇하나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없다. 정말 오랜만에 이력서를 써 보았다. 나름 열심히 살아온 시간과 노력이 이력서에는 그저 한 줄짜리 경력(프리랜서 여행작가)에 지나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고 나니... 비록 ..
2021.11.29 -
응원
요즘엔 메일함을 열어보기가 두렵다. 함께 고생하며 책을 만들어내던 분들의 안부의 마지막은 대부분 퇴사를 알리는 내용이다. 프리랜서로 작업을 하는 작가와 출판사 에디터. 한 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 짧던 길던 호흡을 맞추며 일을 하게 된다. 짧게는 몇 개월이지만 길게는 몇 년. 서로 왕래를 하는 경우도 있고 필요한 경우 연락을 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항상 가까이에만 있을 것 같던 편집자분들의 퇴사 메일은 남의 일이 아니다. 종종 다른 출판사로 이직을 해서 연락을 이어가기도 하지만 지금 같은 코로나 상황에서 작가나 편집자나 당장은 마땅한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을 터. 그동안의 고생에 동업자로서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더불어 어디선가 힘겹게 여행작가..
2021.11.26 -
다이어리
연말이면 어김없이 다이어리를 사곤 했다. 회사에 다닐 때는 신년이 되면 촌스럽지만 두툼한 다이어리를 반강제로 던져주곤 했는데 이제는 돈을 주고 사야만 한다. 물론 한 때, 스벅에 노예였을 때는 원고 정리를 핑계로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별과 프리퀀시 미션을 수행하며 다이어리를 받았다. 어떤 해는 야무지게 사용하기도 하고 어떤 해는 종이가 아까울 정도로 별 것 없이 분리수거통으로 배출되기도 한다. 사실 코로나19로 모든 계획이 틀어지고 결코 원하지 않던 새로운 시작도 했으니 다이어리에 쓸 것이 있다면 꽤나 빽빽한 한 해가 되어을 것이다. 2022년 사실 잘 모르겠다. 올해의 연장선이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변화를 겪을 수도 있다. 아무튼 2021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 2022년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
2021.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