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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시간 활용이 자유로웠던 프리랜서(백수) 때는 휴일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했다. 커피 한 잔의 여유도, 좋아하는 라디오 청취도 말이다. 새로운 일을 하고 난 뒤에는 평범한 일상들이 그리워지고 소중해지기 시작했다. 명절 연휴지만 쉬는 날은 오늘 하루. 오랜만에 휴일을 맞이하여 평소보다 조금 늦게까지 잠을 자다 일어나 핸드 드립 커피 한 잔을 마신다. 그런 다음에는 좋아하는 라디오 주파수에 고정시키고 밀린 빨래들을 돌리거나 집을 청소한다. 아침밥 대신 당이 가득한 쿠크다스나 후레쉬베리를 커피와 함께 먹는다. 세탁이 끝날 때까지 이렇게 글을 적거나 오늘 해야 할 일들은 떠올린다. 한 주 동안 고생한 몸도 오늘만큼은 쉰다. 하루라는 짧은 휴일이지만 무척이나 소중한 시간이다. 휴일을 보다 소중하게 보내야 하는 이유.
2022.01.31 -
www
일 년 일 년 도메인을 연장하고 있다. 더 이상은 필요 없을 것 같은 도메인이지만... 왠지 이것마저 없어지면 더 이상 여행작가로서의 아이덴티티가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랄까. 2016년 처음 도메인을 만들고 홈페이지 운영을 시작했다. 올해로 7년째다. 흔한 광고 수익도 없고 방문자수도 손에 꼽을 정도지만 그래도 꾸준히 유지해오고 있는 셈이다. 호스팅은 작년을 마지막으로 마무리했으니 앞으로는 도메인 유지 비용만 대략 일 년 22000~24000원 정도가 든다. 즐겨마시는 커피를 기준으로 따지면 대략 10잔 정도. 아깝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요즘엔 그냥 커피 좀 덜 마시지...라고 생각하며 매년 연장을 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요즘엔 예전 기록들을 찾아보며 또 다른 랜선 여행을 떠나는..
2022.01.25 -
달력
언제부턴가 공짜 달력을 얻기가 어려워졌다. 전에는 달력은 물론이거니와 신년 다이어리까지 넘쳐나던 시절이 있었는데 말이다. 운 좋게 약국에서 약을 받고 달력을 받았다. 구하기 어려운 레트로 감성 달력. 하루하루 힘겹게 버틴 나를 위로하면서 날짜에 X를 치는 용도다. 빨간색이 제맛이지만 빨간펜이 보이지 않아 그냥 펜으로 지우고 있다. 하루하루가 모여 한주가 되고 한주한주가 모여 한 달이 되는 마법 같은 시간들. 생각보다 빠르게 사라져 간 지난 하루하루들. 1월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2022.01.24 -
끼리끼리
기계는 이용하기에 편리하지만 고장이 나거나 예상치 못한 오류가 생기면 무척이나 당황스럽다. 전문가라면 금방 풀어낼 수 있는 문제들이겠지만 때로는 여러 방법으로 고생을 하게 만든다. 한동안 사용하지 않고 있던 아이패드에 문제가 생겼다. 활성화를 시켜야 하는데 도무지 apple ID 비번이 생각나지 않는 것이다. 보통은 암호 찾기 등의 서비스가 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는 상황. 애플 홈페이지를 들어갔나 나갔다. 결국 채팅과 전화 상담까지. 친절한 도움 끝에 아이패드는 활성화가 되었고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hotmail.com 시절에 가입했던 오래된 apple ID 때문에 관련 지침을 받을 수가 없었던 것.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과 맥북에어는 다른 apple ID로 연동이 되어..
2021.12.02 -
날아랏
푸른 하늘 위로, 구름 위로 날아올라야 할 비행기. 트렁크를 끌고 공항버스나 공항철도를 타고 국제선 청사로... 탑승 수속, 면세점, 점점 그리워지는 풍경이다. 코로나19가 터진 후 해외여행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느끼게 된 뒤부터 나는 대한항공 주식을 사기 시작했다. 주식에 '주'자도 모르는 내가 특정 항공사 주식을 사게 된 이유는 나름의 보상 심리 같은 것이었다. 적어도 몇 년간 코로나19 전처럼 자유롭게 해외로 나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에 해외여행을 가고 싶을 때마다 조금씩이라도 대한항공 주식을 사 모아보겠다고 생각했다. 그러기를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항공권을 구입하듯이 3개월에 한 번, 어쩔 때는 1달에 한 번꼴로 모은 주식. 빨간색으로 바뀌어 훨훨 날아갈 것 같은 날도 있었..
2021.11.30 -
박살
이렇게 가끔씩 글을 쓰는 것을 나는 나름의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블로그 포스팅으로 수익을 기대하는 것도 아니고 유명해지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내 삶의 기록을 적는 정도로만 여긴다. 그런데 요즘엔 이것조차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고 하다. 하루 종일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현실적인 걱정들, 어떤 날은 꿈에서까지 나를 괴롭힌다. 하루하루 숨을 쉬고는 있지만 정말 모르겠다. 코로나19로 완전히 박살난 여행작가의 삶. 나름의 대안과 방법을 찾아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다른 일을 찾아보려 해도 쉽지 않고 무엇하나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없다. 정말 오랜만에 이력서를 써 보았다. 나름 열심히 살아온 시간과 노력이 이력서에는 그저 한 줄짜리 경력(프리랜서 여행작가)에 지나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고 나니... 비록 ..
2021.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