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티트립(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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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
발리에만 오면 매일같이 신나고 즐겁게 여행 이야기를 쓸 것 같았다. 하지만 막상 발리에 와 보니 하루에 한 번은커녕 아무런 글도 쓰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머릿속으로만 글을 쓰고 있다. 어느 순간 무기력해진 것이다. 무엇 때문일까? 벌써 2주가 넘어가고 있지만 바다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호텔에서 호텔로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반복하고 있다. 결국 여행지에 일거리를 가지고 온 내가 잘못이기도 하지만 그 사이 너무나도 변해버린 발리의 모습에 적지 않는 실망을 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물론 그럼에도 이 섬의 푸릇함과 초록함은 여전히 그대로이고 뜨거운 태양과 담배 냄새, 아름다운 선셋도 여전하다. 바뀐 것이 있다면 아마도 나 자신이 아닐지. - Jl. Benesari
2023.06.10 -
이포 Ipoh
말레이시아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포 이포는 페락(Perak) 주의 주도로 예로부터 주석 산지로 유명하며 지금도 말레이시아 경제의 요충지로 알려져 있다. 시가지는 킨타 강(Sungai Kinta)을 중심으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뉜다. 최근에는 젊은 예술가들의 노력으로 전통 가옥을 개조 한 카페, 갤러리, 공방 등이 속속 문을 열어 아트 타운으로 변신하고 있는 중이다. About Ipoh by Kim Nak Hyun Published on 8th December 2022 이포는 변신 중 이포는 말레이시아에서도 유명한 주석 산지로 특히 20세기 초반에 급속한 발전을 이루며 승승장구했던 곳이다. 그랬던 이포는 1970년대 후반 주석광이 폐쇄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사람들은 이포를 떠나 페낭, 쿠알라..
2023.04.03 -
베트남 커피와 현지인이 사랑하는 프랜차이즈 카페 Top8
펄펄 끓는 주전자의 뜨거운 물을 준비한다. 원두는 소금과 비슷한 사이즈로 그라인딩되어 양철 카페핀cà phê phin 아래 3/2쯤 채워 넣는다. 앙증맞은 유리컵 안에 달콤한 연유를 깔고 원두를 넣은 핀을 올린 뒤 뜨거운 물을 부어 손님에게 내놓는다. 진한 로부스타 원두의 농축액이 한 방울씩 떨어진다. 원하는 농도가 될 때까지 기다리면 그만. 더 이상 떨어진 것이 없을 때쯤 준비된 티스푼으로 연유와 커피를 적당히 저어 마시면 된다. About Vietnam Coffee & Cafe by Kim Nak Hyun Published on 4th January 2023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베트남 커피의 역사 베트남은 세계 2위의 커피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로부스타(Robusta) 원두의 생..
2023.04.03 -
나트랑 혹은 냐짱 Nha Trang
나트랑 혹은 냐짱 베트남 남부 - 나트랑 South Central Vietnam - Nha Trang 나트랑은 베트남 남부에 자리한 해안 도시로 호찌민에서 약 400km 떨어져 있다. 적은 강수량, 높은 일조량 덕분에 일 년 내내 온화한 기후가 이어진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 때부터 휴양지로 주목받았고 지금까지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베트남 인기 휴양지다. 근해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고급 리조트, 새하얀 모래사장을 뒤덮은 비치파라솔들이 남국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고대 짬파 왕국의 유적지를 방문하거나 해변에서 망중한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며 힐링하기 좋은 나트랑, 날씨가 좋은 날에는 외딴섬으로 아일랜드 호핑도 떠나보자. About Nha Trang by Kim Nak Hy..
2023.03.30 -
ABOUT ME
Kim Nakhyun is a travel writer based in Seoul, Korea. He was a reporter for the Tourdemonde and Yachting Korea and published travel guide books such as a which is Korea No. 1 guide book in that field.He wrote a South East Asia such Bali & Lombok, Laos, Vietnam, Malaysia edition. his writing has appeared in the saltytrip.com regularly. Recently his new book for 'Just Go Malaysia 2024~2025' and '..
2023.03.25 -
무이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야외 테라스 자리와 강력한 에어컨 바람이 틀어진 실내 조식당의 경계 부분에 자리를 잡았다. 반쯤 열려있는 문 틈으로 인의적인 냉풍이 느껴진다. 마치 추운 겨울날 야외 온천에서 반신욕을 하는 기분이랄까. 분명 쿨링다운 해주는 고마운 바람이지만 태생이 다르다. 인공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 무이네는 이렇듯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크고 작은 리조트들을 통해 자연적인 바다와 바람을 만끽할 수 있어 행복한 곳이다. 맛있는 열대과일을 먹기 좋게 잘라놓아 밥 대신 흡입하고 있다. 조식당이 문을 닫을 때까지 말이다. 아직 야외 테라스에 앉아 진한 베트남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고 있는 현지인들이 남아있으니 당분간은 이 행복을 누릴 수 있다. - 바람 부는 무이네에서
2023.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