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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따(1)

  • 무기력

    발리에만 오면 매일같이 신나고 즐겁게 여행 이야기를 쓸 것 같았다. 하지만 막상 발리에 와 보니 하루에 한 번은커녕 아무런 글도 쓰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머릿속으로만 글을 쓰고 있다. 어느 순간 무기력해진 것이다. 무엇 때문일까? 벌써 2주가 넘어가고 있지만 바다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호텔에서 호텔로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반복하고 있다. 결국 여행지에 일거리를 가지고 온 내가 잘못이기도 하지만 그 사이 너무나도 변해버린 발리의 모습에 적지 않는 실망을 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물론 그럼에도 이 섬의 푸릇함과 초록함은 여전히 그대로이고 뜨거운 태양과 담배 냄새, 아름다운 선셋도 여전하다. 바뀐 것이 있다면 아마도 나 자신이 아닐지. - Jl. Benesari

    202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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